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13일로 불과 닷새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후속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중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4월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마중물의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우리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셈이다. 더 나아가서는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의 길잡이 성격도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에 대해 "남북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며, 또하나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관계 대화도 어느정도 교착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바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 평양에서 체결될 것으로 보이는 합의문에는 구체적인 평화 체제 추진 방식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추동하고, 연내 종전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논의를 진전시켜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비핵화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북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라는 시점을 제시했다.

또 이의 연장선상에서 연내 종전선언 체결과 관련, 보다 심화된 방법론 또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남북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연내 종전선언 추진에 동의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실제 수 차례 올해 내 종전선언 달성이 목표임을 밝혀왔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시간표까지 제시한 만큼 구체적인 비핵화-종전선언 로드맵이 확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가장 큰 변수는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언급할 지 여부다.

미국은 종전선언의 추진과 같은 조치에 앞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진다면 곧바로 이어질 문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및 남북미 3자 정상회담 추진의 방법론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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