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제2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개최
은평구, ‘제2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개최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09.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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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유산’의 저자 사하르 칼리파 작가 선정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포스터(자료=은평구 제공)
제2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안내 포스터(자료=은평구 제공)

서울 은평구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2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로 ‘유산’의 저자 사하르 칼리파 작가를, 특별상에 송경동 작가를 각각 발표했다.

구는 지난해 남과 북의 분단을 잇는 통일의 길목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거주하며 분단현실을 비롯해 민족, 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활동을 하다 타계한 故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되짚고 그 뜻을 기리고자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선포한 바 있다.

당시 제1회 본상 및 특별상 수상자로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 작가와 ‘한명’의 저자 김숨 작가를 선정하고 시상식을 거행하여 학계 및 문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에도 은평구는 작년에 이어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추천선고위원회 및 심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며 지속적인 회의와 논의 끝에 팔레스타인의 사하르 칼리파 작가와 송경동 작가를 선정했다.

이번 2대 수상작가로 선정된 사하르 칼리파 작가는 1941년 팔레스타인나블루스에서 출생하여 1974년 첫 소설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하녀가 아니다’를 발표,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아랍문화권에 속하는 팔레스타인의 여성인권과 이스라엘 지배에 있는 민족해방을 동시에 모색했다.

그 이후에도 ‘가시선인장’(1976), ‘해바라기’(1980), ‘유산’(1997) 등 민족해방 투쟁과 여성문제를 동시에 조명한 소설을 출간하여 '아랍 여성 들을 망치는 독'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며 무슬림과 일부 작가들의 공격을 동시에 받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본인만의 확고한 작가정신을 추구해 왔다.

또한, 이번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송경동 작가도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등의 시집을 통해 한국 노동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권력과 자본의 거대한 힘에 맨몸으로 저항하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뜨거운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의 세계를 보여 주었다.

구 관계자는 "이호철 작가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이런 뜻 깊은 문학상이 제정된 만큼, 이를 민족 간 대립과 분쟁, 종교적 갈등과 충돌 등의 문제를 함께 사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