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복병‘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에 브레이크?
’인텔 복병‘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에 브레이크?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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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익스체인지 “CPU 공급부족…PC 출하량 감소 악재”
PC용 비중 약화·서버용 증가 추세…큰 영향은 없을 듯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 하락이 우려되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다. 인텔의 CPU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PC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이 올해 하반기 CPU 공급량을 다 채우지 못함에 따라 올해 노트북PC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부터 시작되는 PC시장 성수기에 맞춰 인텔이 CPU 공급량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노트북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0.2% 감소할 것”이라 분석했다.

PC 출하량이 줄어들면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도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급과잉으로 인한 단가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수기에 PC 출하량이 줄어드는 것은 악재다. 

이에 따라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은 3분기 대비 2%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업계 상황에 따라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인텔의 CPU 공급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PC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대신 서버용이 점점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PC용 D램 시장은 용량을 기준으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20억GB 아래에서 정체돼 있지만 서버용은 같은 기간 10억GB 정도에서 60억GB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는 동일용량 기준 20~30% 가격이 높은 고사양·고집적 D램을 사용하기에 PC 출하량 감소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또 올해 2월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노트북 PC 출하량은 1억6470만대며 올해는 1억6380대로 0.5%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가 예상한 지난해 대비 0.2% 감소폭은 오히려 선방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