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르스 연구 단 3건… 2015년 대비 4분의 1
올해 메르스 연구 단 3건… 2015년 대비 4분의 1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9.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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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의원 자료 공개 “‘반짝연구’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연구가 올해 단 3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이 질병관리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메르스 관련 연구과제 3건에 총 9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올 한해 전체 연구과제 99건 중 3%에 불과한 비중이다. 연구 예산 역시 전체 183억5600만원 중 4.9% 정도다.

메르스 연구과제는 지난 2014년까지 매년 0~1건 정도 수준이었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직후 11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자 연구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6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3건에 그친 것이다.

연구 예산 역시 2015년 27억800만원으로 전체의 22.8%로 증가했다가 2016년 12.3%로, 작년 7.8%로 각각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중동에서 메르스 환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한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사우디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에서 234명이 메르스에 걸렸고 올해도 108명의 메르스 환자가 확인됐다. 이 중 32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30%에 달했다.

자료를 공개한 윤상직 의원은 "메르스 연구가 2013년 한 건도 없다가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11건으로 급증한 뒤 점점 줄었다"라며 "올해 3건밖에 수행하지 않은 것은 자칫 '반짝 연구', '널뛰기 연구'라는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