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부당이득’ 증거 확보한 듯
노건평씨 ‘부당이득’ 증거 확보한 듯
  • 김두평기자
  • 승인 2008.11.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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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씨 주초 소환 조사 방침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30일 인수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66) 측에 정화삼씨(62·구속) 형제가 돈을 들여 만든 경남 김해 상가의 성인오락실 이득금이 건네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가 ‘오락실 지분으로 억대 이득을 봤다’는 관계자 진술을 받아내고 이같은 의혹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등 증거관계의 내용을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까지 정씨 형제에게서 건너간 세종캐피탈 자금 30억 원에 대한 추적을 대부분 끝냈다.

경남 김해시 내동에 있는 10층짜리 C모 빌딩의 지상 1층(269.68㎡)인 이 상가는 정화삼씨의 사위 이모씨(33)가 2006년 5월 구입, 같은 해 6월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뒤 성인오락실 등으로 사용돼 왔다.

검찰은 로비인수 청탁 대가로 정씨 측이 노씨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건넨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검찰은 주초 노씨를 소환하기 위해 노씨측 변호인과 시기를 조율 중이다.

검찰은 노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5년 3월 세종캐피탈로부터 빠져나온 수 억 원대의 돈이 정씨 형제에게로 흘러간 경위도 검찰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돈의 성격을 본격적인 로비에 앞서 착수금조로 건너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63)이 휴켐스를 인수할 무렵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64·수감중)에게 수십억 원대의 뭉칫돈을 건넨 의혹도 수사 중이다.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수사 중인 내용이라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의 세종증권 미정보 공개 이용 의혹과 관련, 전날 자택, 태광실업, 정산개발, ㈜휴켐스 등 6곳과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압수한 물품과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