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택교육청, 모산영신지구 끊임없는 중·고 학교용지 '폐지' 논란
[단독] 평택교육청, 모산영신지구 끊임없는 중·고 학교용지 '폐지' 논란
  • 최영 기자
  • 승인 2018.09.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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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감소추세에 폐지 결정… 입주예정 주민들 "사업자 특혜 아니냐" 의혹제기
(사진=최영 기자)
(사진=최영 기자)

경기교육청·평택교육지원청이 평택 모산영신지구(이하 모산영신지구) 민간도시개발사업 지구 내에 신설 예정이었던 학교용지를 폐지해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용지에 공공시설 대신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평택교육지원청과 평택시에 따르면 모산영신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은 평택시 동삭동 415-8 일원에 69만7179㎡ 부지에 6119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현재 아파트 입주를 신청한 3800여세대는 아파트 사용검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 8월과 12월에 각각 입주할 예정으로, 당초 이 사업부지에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과 평택교육청은 중·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인 이곳에 학생 수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해 2월경에 폐지를 결정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등학교를 졸업할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은 "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먼 거리로 중·고등학교를 통학을 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추후 입주자를 감안해 봤을 때 자칫 학교가 없어 등교를 못 하는 사태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된다"며 교육청 처리에 강한 불만을 내색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평택중학군은 매년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실정이며, 전체적으로 학생 수 감소 추세를 반영해 학교 부지를 해지한 것이지 사업자에 특혜를 준건 아니다"며 "모산영신지구 학교용지 폐지는 소규모 학교 추진에 따른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로 방치될 가능성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주민들은 시 교육청이 탁상행정에서 사업시행사와 밀실협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입주 예정인 주민 이모씨는 “개발계획 수립 당시 중·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계획된 것 아니냐”며 ”평택지역은 개발 이슈가 많아 매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시가 홍보하고 있는데 학생 수 부족으로 부지를 폐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폐지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은 교육청이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학교부지가 폐지된 과정을 관계당국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cy8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