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 ‘잇따라’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 ‘잇따라’
  • 김종학기자
  • 승인 2008.11.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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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상지대 이어 고려대·이화여대·한양대 합류
심각한 경기 침체 아래 주요 사립대학들이 2009학년도 등록금을 잇따라 동결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성신여대와 상지대가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 선언을 하자 27일 고려대, 28일 이화여대와 한양대 등도 동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대학은 경제 침체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9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비상시국에 직면한 우리 경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학비 문제로 학업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어 이들의 앞날을 밝혀주기 위해 학교 스스로 뼈를 깎는 예산 절감 노력을 감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요 사립대학들이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대학에도 확산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성균관대와 서강대 등은 등록금 동결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외국어대와 숙명여대, 중앙대 등도 내년 1월께 등록금 관련 논의를 충분히 거친 후 동결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대학들은 사회적 분위기 등을 더 살펴 본 다음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등록금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현재 사회적 분위기가 등록금 동결이니 아무래도 그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동결이 아니라 더 내려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화여대생 김모씨(24· 여)는 “그동안 가파르게 인상된 등록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등록금을 더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홍익대생 이모씨(23)도 “학교는 우리가 낸 등록금으로 건물만 짓고 있다”며 “등록금은 당연히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깍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진선 간사는 “최근 주요 사립대학들이 내년도 대학 등록금 동결을 발표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면서도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을 넘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간사는 “정부가 대학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면 반값 등록금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정부는 등록금 상한제와 후불제, 차증책정제 등도 도입해 등록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