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 외 조경시설 등 '모든 업종서 위축'
정부 투자확대 움직임에 실낱같은 희망
지난달 전문건설업 수주액이 올해 최저치인 4조2400억원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건설투자율 감소로 토공을 제외한 조경식재시설 등 모든 업종의 수주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전문건설업계는 도시재생이나 대규모 신규택지 공급, SOC 예산 증액 등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움직임에 수주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1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액은 전월 대비 26% 감소한 4조2410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약 27% 줄어든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는 최저치다. 전문건설업 수주액은 올해 1월 6조7000억원 규모로 시작해 지난 3월 7조3000억원까지 최고점을 찍은 후 7월 5조7000억원까지 떨어졌다.
2분기 건설투자율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달 업종별 수주액은 토공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전월 대비 12~36%가량 줄었다. 주요 업종별 감소폭은 △조경식재시설·습식방수 36% △철근콘크리트 27% △금속창호·강구조철강재 22% 등 순으로 컸다.
이같은 수주실적 감소에 따라 전문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체감경기는 얼어붙었다. 지난달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이하 SC-BSI) 평가치는 50으로 조사됐다.
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으로, 100 미만인 경우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건정연은 최근 건설투자증가율 감소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 경제 불안요소가 남아있지만,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방침에 따라 내년 이후 수주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기대했다.
이은형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도시재생 등 각 지자체 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전문건설공사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가 기존 14곳의 신규 공공주택지구에 추가로 30여곳 공공택지 개발로 36만200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할 예정인데다 내년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기존 정부안보다 증액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일환으로 내년도 전체 SOC 예산을 기존 '중기재정운용계획'보다 1조5000억원 증액한 18조5000억원으로 편성한 바 있다. 또, 증액 수준이 미미하다는 건설업계 및 전문가 비판에 따라 SOC 예산 증액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회에서도 SOC 증액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실제, 지난달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SOC 투자와 일자리 그리고 지역경제' 세미나에 참석한 안상수 국회 예결위원장은 "최근 예결위 심사에서도 SOC 예산이 적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실제 정부안보다 국회 심사과정에서 (SOC 예산이) 꽤 많이 늘어날 거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달 SC-BSI 전망치는 68.9로 나타나 업황이 전월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아일보]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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