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4900억 달러 전망
내년 수출 4900억 달러 전망
  • 김미소 기자
  • 승인 2008.11.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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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보다 10.3% 늘어…미국은 감소, 중동지역 기대
코트라, ‘해외시장서 바라본 2009년 수출전망’ 내년도 우리수출은 올해보다 10.3% 늘어난 490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3년 이후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한 것이기는 하나, 증가세는 둔화된 것이다.

코트라(KOTRA)는 해외 바이어 및 지상사 65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시장에서 바라본 2009년 수출전망’ 결과,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대미 수출품목의 소비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내년도 전체 대미수출은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30일 밝혔다.

또 대유럽 수출은 중동구 지역의 우리기업 진출과 더불어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대중국 수출은 내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2002년 이래 연평균 28%로 고속성장해 왔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중국 내 경기위축, 국내생산 증가 등에 의해 상당폭 둔화돼 내년도는 16.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중동 수출이 전체 수출 리드 2009년 우리 수출을 이끌 시장은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중동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인도는 자동차부품, 철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내년 발효 예정인 한-인도 CEPA의 효과로 소비재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대규모 플랜트 및 건설 프로젝트 수요가 지속되는 중동지역으로는 설비 및 기계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사회 인프라 확충계획에 따라 IT제품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브라질 등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장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중남미 지역이 플랜트 수출, 자동차 및 기계류 수출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IT제품 고전, 석유·석유화학 제품 수출단가 하락 품목별로는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의 수출이 감소하고 무선통신기기와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보합세를 보이는 등 기존 주력품목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며, 우리기업의 해외생산이 늘어나면서 직수출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수출증가율이 최고 90%에 육박했던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은 유가하락에 따라 금액기준 수출이 둔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위축과 자체생산 증가에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3大 키워드…환경·부품소재·신흥 소비시장 수출 5000억 달러,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KOTRA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키워드로 환경, 부품소재, 신흥 소비시장을 제시했다.

코트라는 환경산업은 대체·신재생 에너지 개발, 하이브리드카 개발, 공산품 에너지 효율화 등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개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환경관련 프로젝트가 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이 우리 기업의 진출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0년까지 총 2000억 달러의 예산을 환경개선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온 부품소재분야는 최근의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아웃소싱 확대로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분야이다.

코트라는 “다국적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자체 생산을 줄이고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자동차, 전자 분야에서 기술력이 높은 한국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위안화와 엔화 강세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과 일본 대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가격매력도가 높아진 한국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동, 동남아, 중국 등 신흥 소비시장은 우리 수출의 지역다각화 전략을 위한 역점지역으로 제시됐다.

코트라는 “이들 지역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고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으며, 소득증가에 따라 신흥 소비자층이 확대되면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미시장의 수요급감을 극복하고 수출을 확대해 나갈 돌파구를 이들 신흥 소비시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OTRA 곽동운 통상전략 본부장은 “내년도는 우리 수출이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여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 KOTRA 등 유관기관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