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립중학교서 ‘스쿨미투’… 교육청·경찰, 조사 착수
서울 공립중학교서 ‘스쿨미투’… 교육청·경찰, 조사 착수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8.09.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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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교내 포스트잇 붙여 폭로
서울 광진구 A중학교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진구 A중학교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진구의 한 공립중학교에서 ‘스쿨 미투’ 폭로가 나와 교육지원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서울시교육청 성동광진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날 A중학교 학생들이 학교 곳곳에 포스트잇을 붙여 교사의 성희롱·성차별 사실을 폭로했다.

학생들이 써붙인 내용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 B씨는 평소 "예쁜 여학생이 내 무릎에 앉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거나 "여자는 아테네(그리스 신화 속 신)처럼 강하고 헤라처럼 질투 많은 것은 별로고 아프로디테처럼 예쁘고 쭉쭉빵빵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학생들이 고발한 성희롱 교사는 B씨 뿐만 아니라 여럿이다.

폭로된 교사들은 성적인 욕설을 쓰거나 여학생들에게 "너희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방법은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이라고 하는 등 성희롱을 하고, '성 정체성 혼란이 온다'는 이유로 여학생의 바지교복 착용을 금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이날 A중 특별장학에 착수했고 경찰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실제 성희롱이 있었는지와 구체적인 발언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