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 서울만 성수기…지역 양극화 심화
가을 분양시장, 서울만 성수기…지역 양극화 심화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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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울 경기전망치 작년 9월 이후 최고
예상분양률도 95%로 전국 평균 크게 상회
이달 전국 HSSI 전망치.(자료=주산연)
이달 전국 HSSI 전망치.(자료=주산연)

가을 분양 성수기가 왔지만 서울만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이달 서울의 분양경기전망치와 예상분양률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지방 도시들은 여전히 힘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는 119.6으로, 지난해 9월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82.4와 수도권 97.1, 지방 79.3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서울은 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활황이 예상됐다. 서울 대형·중견업체의 이달 HSSI 전망치는 각각 117.6과 120.5로 조사돼 업체 규모별 전망치 격차가 26p에 달했던 지난달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HS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분양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수치는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응답비율에서 부정응답비율을 뺀 후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긍정·부정 응답비율이 각각 60%와 40%일 경우에 HBSI는 120이다.

서울은 예상분양률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서울의 예상분양률은 94.9%로 전국 평균 74.8% 및 비수도권 60~7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서울 분양경기 호황이 예상되면서 신규 분양사업의 서울 선호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주산연이 지난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을 선택한 응답자는 전월보다 7.2%p 상승한 57.7%에 달했다.

서울 다음으로 응답률이 높았던 경기는 17.5%에 불과했고, 이어 세종 6.2%, 대구와 제주가 각각 4.1%로 집계돼 서울-비서울 간 격차가 매우 컸다.

주산연은 분양경기가 지역별로 양극화된 상황이라며, 마치 전국의 모든 분양시장이 호황인 것처럼 왜곡된 시장인식 아래 정부가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특정지역·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분양시장 위기진단에 대한 오류로 정부의 규제 수준이 더욱 강화되면 주택분양시장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당 분양가격은 지난 5월 690만원으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후 6월 660만원, 7월 657만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 서울의 ㎡당 최저 분양가격은 지난 4월 636만원이다.

최근 3개월 5대광역시 및 세종시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5월 328만원에서 6월 329만원, 7월 323만원으로 조사돼 소폭의 등락을 보였고, 같은 기간 기타 지방은 266만원에서 263만원으로 하락한 후 지난달 237만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HSSI 전망치 변동추이.(자료=주산연)
올해 HSSI 전망치 변동추이.(자료=주산연)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