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재발 공포 홋카이도… 日정부 "절전 호소"
'블랙아웃' 재발 공포 홋카이도… 日정부 "절전 호소"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8.09.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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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상태에서 삿포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삿포로TV 타워가 보이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정전 상태에서 삿포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삿포로TV 타워가 보이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규모 6.7의 강진으로 도내 295만 전 가구에 '블랙아웃'이 일어났던 일본 홋카이도가 정전 재발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도내 295만 전 가구가 정전되는 '블랙아웃'을 경험한 홋카이도가 정전 재발을 막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홋카이도 도내 295만 가구 중 445가구만을 제외한 전 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인 이날 기업과 관공서 등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해 문제가 발생했다.

홋카이도의 전력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전력 수급 차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전력 주파수가 떨어지면서 화력발전소 등이 자동으로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한 개의 발전소가 서 버리면, 주파수가 한층 더 떨어지면서 전력망에 연결된 모든 발전소가 정지하게 된다. 또 다시 ‘블랙아웃’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일본 정부는 전력 수급 차에 인한 정전 혹은 블랙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과 가정에 20%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또 관공서와 교통기관에는 에어컨·엘리베이터 사용 줄이기, 전등 조명 절반 끄기, 철도 운항 편수 감축 등을 통한 절전에 나섰고,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은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계획정전'까지 검토 중이다. 계획정전은 전력공급 대상 지역을 몇 개로 나눠 교대로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원전 폭발사고 등의 여파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한동안 실시한 바 있다.

다행이 도민들은 정부 방침에 협력하는 모습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홋카이도전력 관할 지역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절전율은 지진 발생 전날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14.9% 정도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이후 절전율은 지진 발생 전과 비교하면 10~16% 추이"라며 "도민의 협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가 중요한 절전 시간대"라며 "홋카이도 주민과 기업, 정부 등이 힘을 모아 절전 20%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애써달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오영훈 기자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