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리 돌섬주민들, 종교건물에 봉안당 설치 허가 반발
[기자수첩] 구리 돌섬주민들, 종교건물에 봉안당 설치 허가 반발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8.09.1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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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납골당 건립 문제로 주민과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돌섬마을의 M교회 부속건물 건축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질 않으며 지역 주민들이 강도 높은 집단 시위에 나서고 있다.

한 교회 부속 건축물에 대해 주민들은 왜 이토록 반대하고 나설까. 문제는 이 건물 속에 종교단체측이 봉안당이라 주장하는 소위 납골당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시에서 주민공청회나 동의를 생략한 채 임의로 신고를 받아들여 주민과의 갈등을 키웠다.

지난 2일과 8일 구리시 돌섬마을 일대 주민 60여명이 교회 앞에서 납골당 건설 반대를 외쳤다. 반대 이유는 자연환경 훼손과 지가하락 등이 예상되며, 지역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이다.

구시는 지난 7월 24일 주민대화도 없이 건축허가를 추진했다. 시는 “법적 하자가 없고 대규모로 추진되는 납골당에 비해 봉안당은 소규모로 종교시설 내에 설치되므로 크게 혐오될 것이 없다”며 "주민반발을 이유로 허가취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돌섬마을 주민들은 이름만 봉안당으로 바꾼 것일 뿐 납골당과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해당 주민들은 "법적 유·무만을 들먹이며 적법 운운하는 시의 처세가 문제이며, 시민 행복특별 도시를 만들겠다 던 시장은 이 혐오시설에 대해 허가 시 마을 주민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가 있었어야 했으며 이는 특혜를 준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민 대표 A씨는 “납골당 설치를 결사반대하는 주민들 대다수가 향후 납골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납골당을 지으려는 계획이 승인이나 착공단계가 뒤늦게야 인근 주민들에게 알려진다는 점은 분명 밀실행정이 아니냐”라며 반문했다.

어떤 이들은 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납골당이 들어서려는 것은 반대를 하는 것이 단순히 혐오시설에 의한 ‘님비현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납골당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건립을 반대하는 것을 님비현상으로만 치부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 앞에 납골당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다면, 그것도 시의 허가를 득해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상태라면 한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본다.

[신아일보] 구리/정원영 기자

wonyoung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