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메르스 공포…백신개발은 아직도 '걸음마'
다시 메르스 공포…백신개발은 아직도 '걸음마'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9.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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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일양약품·진원생명과학 연구개발 나서
초기 단계 수준…백신·치료제 전무해 '예방이 최선'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 9일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백신개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할 따름이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약양품, 진원생명과학 등이 메르스 치료제와 예방 백신을 각각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은 지난 2016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연구과제 선정 공모에서 메르스 치료제 개발업체로 선정돼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당시 일양약품은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해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치료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돼 질병 자체가 알려진 지 오래 되지 않고, 연구에 참여할 만한 절대적인 환자 수도 부족해 개발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전 세계 메르스 환자는 총 2229명이다.

아울러 진원생명과학은 후보물질의 예방효과와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a상 임상 승인을 받고 첫번째 임상시험 대상자 접종이 이뤄졌다.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메르스 DNA 백신(GLS-5300)은 미국에서 이뤄진 임상 1상에서 대상자의 95%에서 항체가 생성되는 등의 일부 면역반응이 확인된 바 있다. 회사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임상시험 초기 단계인 만큼 결과를 단언하긴 어렵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모든 신약과 백신이 그러하듯 임상에 들어갔다고 해서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는 데다 개발이 종료될 때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상당해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