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상도유치원, 내일까지 철거 완료 예정
'붕괴 위험' 상도유치원, 내일까지 철거 완료 예정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9.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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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철거작업 진행… 건물 상부→본체·지하층 순 철거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지반 불안으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난 지 나흘째인 9일 오후 관계자들이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지반 불안으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난 지 나흘째인 9일 오후 관계자들이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진 불안으로 건물이 기울어졌던 서울상도유치원이 철거에 들어갔다.

서울 동착구청은 서울상도유치원에 대한 1차 철거작업을 9일 오후부터 시작해, 10일 쯤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작구청은 이날 오전 6시까지 25t 트럭 308대를 동원해 유치원 철거를 위한 압성토 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는 건물 중 심하게 기울어지지 않은 부분을 지탱하고, 손상 부분 철거 작업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후 구청은 오후 3시까지 건물 전면부의 필로티를 제거하고 토사를 정리한 뒤 오후 4시 철거 장비를 투입하고, 오후 7~8시께 건물 상부에 대한 철거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구청은 '붐 크러셔'라는 장비를 이용해 위험부분을 먼저 철거한다. 붐 크러셔는 다른 포크레인보다 팔이 조금 더 긴 장비로, 5층짜리 건물까지 철거할 수 있다.

또 철거에 압쇄기를 활용해 소음과 진동, 먼지를 줄일 방침이다. 압쇄기는 집게처럼 생긴 도구가 있어서 물어서 뜯는 방식으로 작업해 진동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재와 건물 하부는 오는 10일 철거된다. 구청은 10일 오전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오후 6시께 본체와 지하층의 철거를 끝내고, 13일까지 철거 잔재를 반출할 계획이다.

구청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 철야 작업은 지양할 방침이나, 안전이 최우선인 점을 고려해 심야 시간에도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

철거 작업을 모두 마치면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다음 달까지 정밀 안전 진단을 해 그 결과에 따라 잔여 건물의 조치 방향이 결정된다.

남궁용 동작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은 "교육청과 유치원 학부모들께 정밀 안전진단 내용을 공유하겠다"며 "잔여 건물의 철거 여부에 대해서는 진단 결과에 따라 다시 알려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도유치원 원아 122명은 정규와 방과 후 반으로 나눠 수업을 받게 된다.

이들 가운데 맞벌이 부부 자녀 등 58명은 10일부터 상도초 돌봄교실에 수용된다. 남은 원아들은 17일부터 상도초 돌봄교실에서 교과 전담 교실을 활용해 교육한다. 학부모가 원할 경우 원아를 인근 국공립유치원으로 옮길 수도 있다.

지난 6일 오후 11시22분쯤 동작구 상도동의 49세대 규모 공동주택 공사장에서는 가로·세로 50m 크기의 지반 침하(땅 꺼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공사장 인근에 있던 지하 1층, 지상 3층 등 총 4층짜리 상도유치원이 10도 정도 기울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