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 개최… ICBM 동원 안돼
北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 개최… ICBM 동원 안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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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석했으나 연설 안해… 中 리잔수와 관람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9일 오전 10시께부터 정오 이전까지 2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북한은 재래식 무기를 선보였으나 ICBM은 물론 어떤 탄도미사일 종류도 등장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트위터에서 공개한 사진에서 보면 북한은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5호)과 300㎜ 신형방사포(KN-09), 122㎜ 방사포 등만 행사에 동원했다.

이처럼 북한이 ICBM을 열병식에서 뺀 것은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및 미국과 협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교착 국면의 해결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 '수위조절'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으나, 직접 연설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대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을 맡았다.

AP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김영남이 핵무력이 아닌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한 개막연설을 통해 (열병식) 행사의 기조를 비교적 부드럽게 했다"고 전했다.

중국 권력서열 3위로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북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나란히 주석단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이 끝난 후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올려 보여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의 이날 행사는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고위급 외빈과 외신기자 140여명 등을 초청한 가운데 치뤄졌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