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위기경보 '주의' 격상… 접촉자 파악 총력
메르스 위기경보 '주의' 격상… 접촉자 파악 총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9.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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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접촉자 21명 확인… 일상접촉자 440명도 감시
접촉자 늘 가능성도… CCTV 분석 등 추가 확인 중
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격상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의 추가 접촉자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국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고 9일 밝혔다.

관심단계는 해외에서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주의단계는 해외 메르스가 국내로 유입됐을 때 내려진다.

질본은 전국 17개 시도에 이 같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알리고 추가 확산방지를 위해 모든 시도별로 지역 방역대책반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질본은 서울시와 메르스 확진 환자 입국 후 동선과 접촉자 조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추가 접촉자를 선별하는 것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우선돼야 하는 작업이다.

특히 메르스 확진자 A(61)씨는 입국 후 공항 검역을 그대로 통과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기까지 2시간30분가량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질본은 지난 8일까지 밀접 접촉자는 20명을 파악한 데 이어 이날 1명의 추가 접촉자를 확인됐다. 따라서 현재 총 21명에 대한 격리 및 증상 모니터링이 실시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21명의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확진자 좌석 앞뒤 3열) 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택시 기사 1명 등이다.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할 때는 서울시 강남구보건소 음압격리구급차(운전기사 개인보호구 착용)를 이용했고,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환자진료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돼 밀접접촉자에서 제외됐다.

밀접접촉자들은 자택 내 격리돼 인근 보건소로부터 메르스 증상 발생 여부 등에 대해 환자 접촉 이후 최대 14일까지 집중 관리를 받는다. 메르스는 2~14일간 잠복기를 갖는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 중이다.

일상접촉자들은 잠복기 14일 동안 관할보건소로부터 정기적(5회)으로 유선·문자로 연락을 받는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해당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접촉자 규모는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CCTV 분석 등으로 A씨의 공항 내 이동경로와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접촉자 확인을 진행 중이다.

다만 A씨는 입국 당시 휠체어를 이용해 동선이 복잡하거나 다양한 사람과의 접촉이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A씨는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택시를 이용해 같은 날 오후 7시22분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하기까지 이동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