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우울증 환자 68만…여성이 남성의 2배
'마음의 병' 우울증 환자 68만…여성이 남성의 2배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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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호르몬 영향 커… 육아 등 스트레스도 원인"
인구 10만명당 1336명 우울증… 노인층 환자 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마음의 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더 우울증에 쉽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가 2012년 58만7860명에서 2017년 68만760명으로 15.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성별로 봤을 때 남성은 2012년 18만2000명에서 2017년 22만6000명으로 24.0% 늘었고, 여성은 2012년 40만6000명에서 2017년 45만5000명으로 12.1%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 봤을 때는 남성 환자가 많이 늘었으나, 지난 5년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았던 전체 진료환자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많은 데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호르몬 변화로 폐경을 겪는 중년기 여성들이 우울증을 많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커질 때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육아·가사·직장생활의 병행, 시부모와의 갈등, 남성 중심적인 사회 분위기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2014년 1163명, 2015년 1197명, 2016년 1267명, 2017년 1336명 등이었다.

이 환자들을 성별 봤을 때 여성의 경우 70대가 43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3035명, 50대 1955명 등으로 많았다.

남성의 경우에는 70대 남성이 267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372명, 20대 882명, 50대 872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각 성별에서 노인 환자가 많은 것은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가족 제도 변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 가족 갈등의 증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울증은 우울감, 의욕저하, 흥미 상실, 수면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거의 매일 하루종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과 흥미 상실, 불면증,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이다.

이는 감정과 뇌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이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달리 개인적인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