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車보험 손해율 급등… "연말 보험료 인상될 듯"
폭염·폭우에 車보험 손해율 급등… "연말 보험료 인상될 듯"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9.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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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지난달 90% 육박… 중소 손보사는 100% 넘기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폭염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자동차보험의 여름철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말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 이후 약 2년 만에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지난달 90%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손해율은 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8~80% 수준으로, 이를 넘으면 손실이 발생한다.

현재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지난 6얼 79.2%에서 7월 85.4%, 8월 86.3%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해율과 비교했을 때 8월 손해율은 10% 가량 높아졌다.

DB손해보험도 올해 6월 79.2%에서 7월 85.4%, 8월 86.3%로 상승했으며,  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74.3%, 80.3%, 82.0%로 올랐다.

현대해상 같은 경우는 80.4%에서 87.7%로 올랐다가 87.1%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90%에 근접한 수준이다.

중소형 손보사는 손해율이 대부분 90%를 넘겼고, 일부는 100%가 넘는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은 6월 83.4%, 7월 90.6%, 8월 91.8%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MG손해보험은 6월 98.3%에서 7월 104.3%까지 올랐다가 8월 94.6%로 하락했다. 흥국화재도 6월 95.0%에서 7월 102.7%로 치솟았다. 8월 손해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외에도 롯데손해보험(86.7%, 97.8%, 94.3%), 메리츠화재(76.1%, 84.2%, 83.4%) 등 다른 중소형 손보사들도 90% 안팎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지난달 하순에 발생한 기습 폭우가 손해율 급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폭염에서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교통사고 접수는 평균 1.2%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손보사들은 오는 10월께 정비업체와의 수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현재 약 500개 업체가 협상을 체결한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계약 체결이 예상보다는 더디지만, 정비수가 협상과 요율 검증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에는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