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 여고 학부모들 "중간고사 전 수사 결과 나와야"
'시험지 유출' 여고 학부모들 "중간고사 전 수사 결과 나와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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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신속수사 촉구… 시험 보이콧·연기 요구 목소리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서울의 여자고등학교 학부모들이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이달 28일부터 예정된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전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만약 중간고사 전에 경찰 수사 결과가 안 나올 경우 시험을 보이콧하거나 시험 연기를 요구하자는 목소리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이 안 된 상황에서 문제지를 유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쌍둥이 자매'와 또다시 같이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학부모 A씨는 "학부모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중간고사 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중간고사 전에 수사 결과가 안 나오면 일부 학부모가 열고 있는 촛불집회가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시험지 유출 규탄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중간고사가 시작될 예정인 28일까지 학교 앞 촛불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학부모들의 요청에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건을 배당받은 지능범죄수사1팀에 지능범죄수사2팀까지 추가 투입되면서 지능1·2팀 수사관 15명 중 12~13명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핵심 수사대상자 4명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은 5일 숙명여고와 학원, A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품들을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종료 시점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 빠른 결론을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결과에 이견이 없도록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