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향후 2주가 고비… "밀접접촉자 격리 중"
'메르스 확산' 향후 2주가 고비… "밀접접촉자 격리 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9.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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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1~2주 주의 필요… 메르스 잠복기 2~1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8일 밤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8일 밤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의 상태는 앞으로 1~2주 내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지역사회 확산 여부도 앞으로 2주 안에 결정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61)는 전날 오후 4시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오후 귀국했고, 전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5년 5월 20일 이후 3년여 만이다.

A씨는 현재 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중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2주 내 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지속적인 관찰 중이다.

진료를 맡은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증상이 생긴 뒤 1~2주 사이 (병이 더욱)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본과 서울시는 의심환자 신고 접수 후 인천공항검역소 등과 함께 항공기 탑승객 등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조사했다.

검사 결과 확인 후엔 방역관 1명과 역학조사관 4명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이 심층역학조사를 했다.

또 질본은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 및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해 역학조사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환자의 입국 후 이동 경로를 파악해 접촉자도 파악 하고 있다. 이들은 위험 정도에 따라 밀접접촉자와 일반접촉자로 구분된다.

지금까지 질본이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총 20명이나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 밀접접촉자로 판명된 사람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자택 격리 시켰다.

특히 질본은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A씨와 접촉한 사람이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울러 질본은 항공기를 탄 나머지 승객에게 수동감시 형태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증상이 생기면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본 관계자는 "이 환자는 공항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격리돼 지역사회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접촉자를 통해서 2차 감염이나 이런 부분들이 생기지 않게끔 접촉자 조사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