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비정규직은 줄고 정규직은 늘었다
100대 상장사, 비정규직은 줄고 정규직은 늘었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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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5135명, 12.1%↓, 정규직 8614명, 1.0%↑ 
정부 고용 기조 맞춰 정규직 늘었지만 비정규직→정규직 전환은 아냐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국내 100대 상장기업이 정부의 고용 창출 방향에 나름 노력을 기울인 행보를 보였다.

9일 재벌닷컴이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 직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에서 비정규직인 기간제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3만7453명이다. 지난해 동기 4만2588명과 비교해 5135명, 12.1%가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LG이노텍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4083명에서 올해 상반기 1450명으로 2633명의 비정규직을 줄여 가장 크다. 이어 GS리테일도 1769명을 줄였으며 대림산업은 310명, KT 281명, 대한항공 230명, 대우건설 207명 순으로 기간제 직원 감소폭이 컸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100대 상장사 중 절반인 51개 기업에서 기간제 직원 수가 줄었다.

정규직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80만3147명에서 올해 81만1761명으로 8614명,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줄어든 비정규직 수보다 3479명 더 많다.

정규직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9만9063명에서 올해 10만1308명으로 2245명, 2.2%를 늘렸다. 이어 SK하이닉스가 2만3302명에서 2만5061명으로 1759명 늘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반도체 시장 호황 영향이 정규직 수 증가로 나타났다.

이어 CJ대한통운은 정규직 직원 수가 848명 늘렸으며 LG화학 751명, CJ제일제당 654명, 네이버603명, 삼성SDI 504명, 삼성전기 446명 등도 정규직 수가 많이 늘었다.

반면 현대중공업 566명, 대우조선해양 289명, 삼성중공업 238명 등 조선·해양업종을 중심으로 정규직 직원 수가 줄었다. 또 SK 669명, 두산중공업 307명, 삼성SDS 260명, GS리테일 213명에서도 정규직 직원 수가 감소했다.

줄어든 비정규과 늘어난 정규직이 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은 “정부의 고용 촉진 기조에 맞춰 100대 상장사들이 정규직 채용을 늘린 것”으로 보이지만 “기간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분석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