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기' 상도유치원, 부분 철거 후 보강
'붕괴 위기' 상도유치원, 부분 철거 후 보강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9.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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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추가 붕괴 가능성 적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공사장 옹벽 붕괴로 건물이 기울어 붕괴 위기에 놓인 서울상도유치원에 대해 동작구가 훼손된 부분에 대한 우선 철거 계획을 발표했다.

구는 7일 현장 근처의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구에 따르면, 사고조사위원회 전문가 5명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손상이 심하게 발생한 부분은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보강하거나 활용이 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옹벽 붕괴로 빠져나간 흙을 메꾸는 작업이 5~10일 정도의 기간동안 우선 실시되며, 이후 교육청, 동작구, 시공사가 협의해 진행될 계획이다.

구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난 폭우를 꼽았다. 빗물이 흐르면서 공사장의 흙벽이 약해졌고 옹벽의 기초부위가 연약해지면서 급격히 붕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가 붕괴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부실공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경원엔지니어링 조영훈 토질·기초 기술사는 “유치원 밑 지반이 단단하게 다진 흙인데 말뚝을 박았으면 안전할 수 있었다.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말뚝을 박지 않았다 해도)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구는 "건축허가가 나고 유치원 측 요구에 따라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로부터 공사장 도면을 검토한 의견을 받았다"며 "(이 교수의)보완지시가 100% 반영된 것은 아니고 이를 토대로 유치원 요구를 받아 도면 검토 의견을 접수해 보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지난 밤 붕괴가 시작된 이후부터 외부숙소에 머물다가 이날 아침 귀가조치됐다. 대피했던 주민은 25가구 54명에 이른다.

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건물이 170m가량 떨어져 있어 운동장만 폐쇄하고 학교는 정상운영한다"고 말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