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늘고 가동 멈추고… 태풍·지진에 흔들리는 日
사망자 늘고 가동 멈추고… 태풍·지진에 흔들리는 日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9.07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홋카이도 강진 사망자 계속 증가… 사망 16명·실종 26명
간사이 공항, 정상화 예측 불가능… 경제·관광에 타격 전망
일본 홋카이도에 강진이 발생한 6일 오전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 도로가 함몰되고 기울어진 건물이 보인다.
일본 홋카이도에 강진이 발생한 6일 오전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 도로가 함몰되고 기울어진 건물이 보인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덮친데 이어 홋카이도에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 등 지진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태풍에 지진으로 전력·물류 등 경제활동을 지탱하는 인프라가 훼손되면서 일본 관광과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7일 관저에서 열린 홋카이도 지진 관계 각료회의에서 "이번 홋카이도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2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외에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쓰마초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실종자 발생과 관련해서는 "2만2000명의 구조부대가 철야로 구출·구조 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정전 상태였던 홋카이도 가구의 40% 이상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절전에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3시8분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남동쪽 66km 지역에서 진원 깊이 40km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강진 이후로도 여진으로 추정되는 진도 1~4의 진동을 동반한 지진이 오후 3시까지 총 64회 이어졌다.

진도 6강은 사람이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아지는 정도의 지진이다. 또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아쓰마초에서는 대규모 산사태와 토사붕괴가 발생하면서 주택 여러채가 흙더미에 묻혔고, 아비라초의 경우 지진의 충격으로 가옥 파손과 수도관 파열 등의 피해가 났다.

또한 홋카이도내의 모든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홋카이도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하루 운항 중단에 들어갔고, 이외에 홋카이도와 남쪽 본섬을 잇는 홋카이도신칸센을 포함해 홋카이도내 전 철도 노선도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태풍 '제비'가 몰고온 폭우로 5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 곳곳이 물에 잠겨 있다.
태풍 '제비'가 몰고온 폭우로 5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 곳곳이 물에 잠겨 있다.

한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오사카의 관문인 간사이 공항이 타격을 본 데 이어 홋카이도에서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일본 관광과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홋카이도 전역에 정전이 계속 이어질 경우 1차산업과 제조업이 타격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홋카이도내 295만 가구 중 131만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완전 복구에는 1주일 가량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전으로 무로란시에 있는 신일철주금 제철소에서는 주요 설비가 정지됐으며 제지 대기업인 오지 홀딩스의 10여개 공장의 가동도 완전히 멈춘 상태다.

홋카이도는 어업·양식업 분야에서 일본 내 생산액의 가장 많은 20%를 차지하는데, 관련 시설에서 제빙기와 냉동설비를 장기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운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은 간사이 공항은 지난 4일부터 폐쇄 상태에 있다가 이날 일부 시설 운용을 재개했다. 그러나 국제선 운항 등 언제 공항 기능이 정상화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간사이 공항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화물이 70%에 달하는 만큼,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