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車그룹 구조 개편 압박 재개
엘리엇, 현대車그룹 구조 개편 압박 재개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9.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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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모듈·사업, 글로비스 합병해야”
현대차 "여건·최적 안 마련되면 모든 주주와 소통"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현대차에 주주 가치 제고와 그룹 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핵심 계열사를 합병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14일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보낸 편지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 사업을 현대자동차와 합병하고 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는 안을 제안했다.

엘리엇의 제안의 핵심은 합병한 모비스·글로비스가 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고 현대차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합병한 모비스·글로비스가 기아차와 정몽구 회장 가족들로부터 현대차 지분을 사고 정 회장 가족은 모비스·글로비스 지분을 사도록 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계획을 세울 위원회를 설립하고 주주 배당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현대차와 계열사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성 강화도 촉구했다.

이번 제안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그룹의 장기적 전략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는게 엘리엇의 주장이다. 

그간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꾸준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제안해왔다. 현대차가 제시한 개편안에서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 같은 엘리엇의 행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떼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려던 현대차의 계획은 무산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당한 여건과 최적의 안이 마련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와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