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신력 잃은(?)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기자수첩] 공신력 잃은(?)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8.09.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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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3일 열린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매니페스토 우수사례를 발굴, 확산을 목적으로 마련된 매니페스토 약속 대상의 수상자가 사전유출 되는 등 공신력을 의심케 한다며 한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는 지난 7월 23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 지방선거 약속대상 2개 분야 (단체장 및 시. 군. 구의원들 예비후보자 공약집, 선거공약서, 선거공보)를 공모했다. 여기에는 안승남 경기도 구리시장도 응모했다.

매니페스토는 ‘8월 28일 S신문을 통해 수상자를 일괄 보도할 예정임’을 발표했고 이를 해당 시 군에 알렸다. 거기에는 ‘수상내역을 사전공개 시 수상을 취소하겠다는 단서를 명시했다. 그리고 이달 초 시상이 진행됐다.

그런데 안 시장이 자치단체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메니페스토 스스로가 ‘수상내역을 사전에 공개 시 수상을 취소하겠다’는 규정을 어기고 안 시장에게 최우수상을 취소하지 않고 시상했다. 결국 매니페스토의 공신력을 스스로 어긴 샘이다. 이에 구리시의 시민단체 ‘구리월드 실체규명 범시민공동위원회’ (이하, 범공위)는 안 시장의 수상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범공위는 안 시장이 매니페스토의 규정을 위반했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A언론은 “안 시장이 SNS 개인망(밴드)에 최우수상 수상내역이 적힌 내부문서를 공개하며, 사전유출 시켜 수상 규정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보도 이전 개인 밴드에 유출된 수상 내용은 대다수의 시민들이 이미 접한 상태라 변명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과연 매니페스토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범공위는 시상 전 매니페스토에 ‘안 시장의 수상내용 사전 유출’과 ‘허위사실 기재 유포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2가지의 사실을 전했는데 매니페스토가 스스로 규정을 위반하며 모르쇠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매니페스토는 ‘선거법 위반 협의가 결정되지 아니했기 때문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해 명색이 국민들이 신뢰하는 단체라는 매니페스토의 씁씁한 뒷모습을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 반부패, 청렴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범공위의 격분이 이해된다.

또 하나 “안 시장 또한 이번 수상을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의 면피 참고용으로 삼아 시간 끌기에 나서지 말고 정정당당히 수사에 임해 진실을 밝히라”는 범공위의 촉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wonyoung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