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비부머의 급격한 은퇴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와 같은 최고의 실력자들이 왜, 서민들의 일자리로 몰리는가? 식당, 건물 주차관리와 아파트 경비를 하며, 주유소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기름을 넣고 있다. 좀 상황이 나으면 개인택시나 대리운전을 한다. 그 업(業)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다.
베이비부머는 부모세대의 희생을 통한 좋은 학교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와 기업의 확장에 참여하며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한 실력자들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산업화하며 5000년 역사상 가장 부유한 국가로 도약하는데 근간이 된 주역들이다. 그런 주역들이 지금 주유소로, 산으로, 기원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 어이없고 안타깝기만 하다.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통해 가계 소득이 늘고, 이를 통해 소비가 늘어나 일자리도 창출하는 성장과 고용, 복지가 함께 가는 정책을 펼치려 했으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일자리가 없어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생존경쟁의 싸움터에서 치열하게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생명체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추어 제조업체 생산직은 로봇으로 대체할 방법을 강구하며, 서비스업체인 유통매장은 판매사원을 축소 개편하고 편의점은 로봇으로 대체할 방법을 추진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소상인들은 버틸 힘이 없어 사업을 포기하거나 가족끼리 일하며 생존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교육현장인 학교나 학원의 선생님도 없어질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교과서와 책에 없는 것을 가르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인터넷으로 어디서나 공부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과목인 수학 선생님부터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지도 모른다. 기업은 새로운 수요가 태동하는 비즈니스에 맞는 인터넷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리라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종업원에게 지금까지 임금을 주어 잘 살게 해주었고 퇴직금도 지급해 은퇴 후에 도움을 줬으니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편 돈 있는 행복한 은퇴자는 골프 치고, 세계로 놀러 다니며 그동안 못 다한 최고의 호사를 누리려 한다. 그러나 아무리 호사를 누려도 무엇인가 공허할 것 같다. 갖추어 놓은 실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삶은 피폐해 지고, 사회도 함께 퇴보해 살아가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국도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미국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자국이기주의에 몰입하고, 중국은 조금만 심사가 틀어져도 문을 닫아걸고 생떼를 쓴다. 일본은 은근히 우리를 견제하며 뒷다리를 잡는다.
중국 고서성어에 불식태산(不識泰山)이라는 말이 있다. '태산(泰山)을 모른다'는 뜻으로, 큰 인물의 참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나 사회에서 베이비부머를 은퇴한 노병 취급 한다면 불식태산(不識泰山) 하는 것과 다름없다.
베이비부머들이여! 이제 깨어나야 한다. 사회를 위해 최고의 실력을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해결해야할 최고 실력자는 베이비부머이다. 베이비부머는 서로가 뭉쳐서 사회와 국가를 위해, 습득한 지식을 모아 모든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