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 여고' 관련자 3명 피의자 전환
'시험문제 유출 의혹 여고' 관련자 3명 피의자 전환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8.09.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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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관들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고교 압수수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 수사관들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고교 압수수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학교 전임 교무부장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이 학교 전임 교무부장 A씨와 교장, 교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학교 교무부장이었던 A씨는 자신의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기말·중간고사 문제와 정답을 업무상 검토하면서 내용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임 교장과 교감은 A씨가 딸들이 볼 시험문제와 정답을 검토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경찰은 물증 확보를 위해 전날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A씨의 쌍둥이 딸 2명이 다닌 수학학원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씨는 시험문제 유출 유혹이 불거지자 '딸이 수학 클리닉과 교정을 받아 성적이 오를 수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시험지·정답지 결재서류 등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품들을 분석해 A씨의 문제유출 혐의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매의 평소 수학 실력 등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파악할 단서를 찾으면서 학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학원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A씨가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고, 유출된 시험문제를 미리 본 두 딸이 문·이과 전교 59등, 121등에서 5등을 거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교육청은 논란이 커지자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 결과 시험 직후 정답이 정정된 문제 11개 중 자매가 정정되기 전 정답을 그대로 적어낸 문항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아일보] 오영훈 기자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