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교통수단 올스톱… 日 홋카이도 강진으로 '대혼란'
전기·교통수단 올스톱… 日 홋카이도 강진으로 '대혼란'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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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 가까운 지역서 피해 커 … 1명 사망·30여명 실종
강진뒤 여진 44회… "1주일간 동일규모 지진에 주의"
6일 새벽 3시 8분께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삿보로에서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진 상황에서 차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6일 새벽 3시 8분께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삿보로에서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진 상황에서 차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또 강진 뒤 여진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44회 발생했고,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면서 현지 주민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일본기상청은 6일 오전 3시8분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남동쪽 66km 지역에서 진원 깊이 40km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도 6강은 사람이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쓰러지는 것이 많은 수준이다. 대규모 산사태를 발생시킬 위험도 있다.

홋카이도에서 진도 6강의 지진이 관측된 것은 현재의 진도 기준을 채택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 진도 6강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6년 구마모토지진 이후 처음이다.

큰 규모의 지진에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아쓰마초(厚眞町)와 아비라초(安平町) 등 진앙이 가까운 지역에서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아쓰마초에서는 대규모 산사태와 토사붕괴가 발생하면서 주택 여러채가 흙더미에 묻혔고, 아비라초의 경우 지진의 충격으로 가옥 파손과 수도관 파열 등의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도 있었다.무카와초에서 1명이 사망했고 아쓰마초에서 32명이 실종상태가 됐다. 삿포로(札晃), 도마코마이시 등에서는 1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내의 모든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피해를 키웠다. 발전소가 언제 정상화될지는 현재로선 미정이다.

이날 새벽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 놀라 잠을 깬 주민들은 TV나 전화를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상태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관광객들은 더 큰 두려움을 호소했다. 지진으로 관광명소인 삿포로 TV 타워의 라이트도, 유흥가 거리의 네온사인도 일제히 꺼지면서 관광객들은 어두운 거리에 주저앉아야 했다.

홋카이도 도마리무라(泊村)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도마리원전 주변에 있는 방사선 감시장치 91기 가운데 21기가 지진 영향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홋카이도 관문인 신치토세(新千歲)공항은 이날 하루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200편이 넘은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외에 홋카이도와 남쪽 본섬을 잇는 홋카이도신칸센을 포함해 홋카이도내 전 철도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고, 홋카이도 전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향후 1주일간은 강진에 따른 여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전문가들이 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 현지에서는 이날 오전 3시 8분 진도 6강의 진동이 관측된 뒤 오전 10시까지 진도 1~4의 지진이 총 44회 이어진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2~3일 사이에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지진 활동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지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홋카이도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하자 일본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인명을 우선으로 생각해 정부가 하나가 돼 재해 응급대책에 나서겠다"면서 "피해상황을 조속히 파악하고 피해자 구조와 피해확대 방지활동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