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굴기? 중국發 반도체 위기, 아직은 기우
반도체굴기? 중국發 반도체 위기, 아직은 기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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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중국 시장 점유율 50% 넘어…1년 새 증가폭도 커
자국산 점유율 사실상 0%…한순간 격차 좁힐 수도 방심 금물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중국발 반도체 위기는 현황을 놓고 보면 과도한 측면도 있다. 중국 산업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등에 따르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HS코드 8542.32 기준)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52.3%, 금액으로는 463억4800만달러(한화 51조8124억원)로 전체 절반이 넘는다.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만 197억300만달러(22.2%), 일본 57억5800만달러(6.5%)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중국의 한국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는 1년 사이 더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입액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48.2%로 이미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50%를 넘어선 것이다.
 
금액으로 봐도 중국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886억1700만달러어치를 수입해 2016년 638억5900만달러보다 247억5800만달러, 38.8%늘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51.3%가 더 증가해 평균치보다도 높다.
 
이는 여전히 한·중간 반도체 기술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D램을 생산하는 푸젠진화집적회로공사(JHICC)는 삼성전자가 4년 전에 사용하던 22나노 공정 기술을, 칭화유니그룹이 낸드플래시에 사용 중인 '32단 MLC'는 삼성전자가 2014년 양산 체제를 가동한 기술이다.
 
이런 기술력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집적회로 산업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2017년 기준 중국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중국산 점유율이 사실상 0%라고 분석한 결과에도 나타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문병기 수석연구원 "중국은 국가 주도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지원을 하고 해외 우수 인력 스카우트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이 가전과 스마트폰 업계에서 기술력 격차를 한 순간에 좁힌 사례가 반도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