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여야5당 대표, 모처럼 한목소리 "협치"
文의장-여야5당 대표, 모처럼 한목소리 "협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9.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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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주재 오찬 회동… "정례화 하자"
"예산안 심의 전 협치 분위기 만들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5당 대표들이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손학규 바른미래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5당 대표들이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손학규 바른미래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여야 5당 대표가 5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문 의장을 비롯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김병준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 오찬에서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전당대회를 마친 민주·바른미래·평화당 등 각 당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된 이후 여야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장은 오찬에 앞서 "저는 '민심이 천심이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촛불혁명과 한반도 평화'라 시대적 소명감으로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아니더라도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정례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당대표 간에 대화가 많이 없었다"면서 "이 모임이 정례화돼서 여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곧 제출되면 심의해야 하는데, 심의에 앞서 5당 대표를 모아 협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장님께서 만들어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현안이 대단히 많고 급속히 진행되다보니 이견도 많다"면서 "이런 자리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서로 노력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문 의장께서 개헌과 선거법을 개정하자고 했다. 대단히 반갑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든 것이 청와대에 의해서 단독으로 이뤄지고 '청와대 정부'라는 말이 있는데, 한 곳으로 집중돼선 나라가 평안할 수 없고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중요하다. 이 자리에 모이신 지도자들은 어쩌면 내려갈 때를 준비해야할 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올라갈 때 못봤던 것들을 잘 헤아려 우리들을 이자리에 불러세워주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자. 협력해서 선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민심이 그대로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국회만큼은 그 어떤 때보다 합심해서 모든 것을 풀어나갈 조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한국당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빨리 확정해서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큰 산을 넘으면 개헌 문제도 금방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