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품다] 생보사 지각변동 본격화… 신한생명 ’빅5‘ 우뚝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품다] 생보사 지각변동 본격화… 신한생명 ’빅5‘ 우뚝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9.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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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 기대… 빅4 자리도 노려볼 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생명보험사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면 단숨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 NH농협생명을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자산 규모 8위인 신한생명(30조7350억원)이 오렌지라이프(31조5375억원)와 합치면 자산이 62조3000억원 수준으로 2배 이상 불어난다. 이는 현재 생보사업계 5위에 랭크된 미래에셋생명(35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생보사 업계 4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NH생명의 총 자산은 64조4416억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영업 측면에서 안정적인 시너지를 낸다면 2조원 자산규모는 충분히 따돌릴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 채널과 소호슈랑스(SOHO surance) 등 차별화 된 대규모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저능률 설계사들이 섞여 안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를 대면채널에 강한 오렌지라이프가 뒷받침한다면 영업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5월 말 현재 오렌지라이프 전속설계사 수는 5504명, 신한생명은 7078명이다. 이를 합치면 1만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하게 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주력상품이 다르고 중복되는 면이 적다"며 "서로 충돌되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빈 곳을 채워주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남은 과제는 합병 여부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의 59%만 인수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는 분리 경영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의 합병을 추진하기 이전에 상장사인 오렌지라이프의 상장폐지를 위해 지분 100% 완전 자회사 편입 절차를 거쳐야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동양생명과 ABL처럼 분리 영업을 할 수도 있다”며 “오렌지라이프는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운영 체계가 달라 결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명변경도 관심사다. ING생명은 지난 3일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의 일환으로 본사 현판 교체, 본사 건물 명칭 변경, 90여 곳의 전국 지점 간판 교체 역시 마무리했다. 이는 2013년 MBK파트너스와 ING그룹이 계약을 맺었을 당시 ‘ING생명‘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 기간이 5년으로 설정돼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