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품다] 조용병 빛나는 리더십 通했다… 리딩뱅크 탈환 눈 앞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품다] 조용병 빛나는 리더십 通했다… 리딩뱅크 탈환 눈 앞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9.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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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격 2조3천억원… 탄탄한 비은행 계열 초석 마련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이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이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5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최종 인수하기로 확정하며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인수안을 결의했다.

인수가격은 총 2조2989억원으로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으로 책정해 인수하기로 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와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의 후속 단계 대비를 위해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이사회 직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이사(MBK파트너스 부회장)는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으로 신한금융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매수자 실사, 비가격 조건 추가 협상 등을 거쳐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하자마자 비은행 부문을 강화를 통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강조하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검토해왔지만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렌지라이프는 그 동안 M&A 시장에서 꾸준히 매물로 나왔지만 3조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번번이 인수가 무산됐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 뛰어 들기로 용단을 내리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던 KB금융과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결국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최종 인수자로 낙점되며 신한금융 역사에서 7조2000억원의 LG카드, 3조4000억원의 조흥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로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에게 내줬던 리딩뱅크의 자리를 탈환할 포석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자산 규모가 KB금융을 앞서게 됐다. 6월 말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53조3000억원으로 463조3000억원인 KB금융에 미치지 못했지만 인수 후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31조5000억원을 더하면 484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KB금융에 앞서게 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인해 신한금융 계열사 중 약체로 꼽히는 신한생명의 몸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 업계 6위인 오렌지라이프의 자산규모는 31조4300억원으로 신한생명(29조8500억원)과 합병하면 업계 4위 NH농협생명(63조7600억원)과 견줄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조 회장은 체결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