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자 3만여명… '뇌사기증자'는 턱없이 부족
장기이식 대기자 3만여명… '뇌사기증자'는 턱없이 부족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9.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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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에 약 3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뇌사 장기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누적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7년 3만4187명에 이르지만, 장기기증자는 2897명에 불과했다.

장기기증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생존시 기증자가 2338명이고, 뇌사기증자는 515명에 그쳤다. 사후 각막기증자는 44명이었다.

장기기증은 다른 사람을 위해 특정한 장기를 대가없이 제공하는 것으로 '살아있을 때 신장 기증', '뇌사 시 장기 기증', '사후 각막 기증'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성인이면 누구나 장기기증 서약이 가능하다.

뇌사기증은 뇌사 시 9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을 구할 수 있는 장기기증이다.

사후 각막 기증은 반드시 사후에만 가능하며 생후 6개월~85세까지 전염성 질환이 없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신장기증은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이 만성신부전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하나의 신장을 대가없이 기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뇌사 장기기증자는 인구 100만명당 9.95명꼴로 스페인(46.9명), 미국(31.96명), 이탈리아(28.2명) 등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 상황이다.

게다가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기증희망등록에 서약한 사람은 작년 누계 207만8473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2.6%에 그쳤다.

이를 위해 질본은 장기기능 문화를 확산하는 '제1회 생명나눔 주간'을 맞아 오는 10~16일 유공자 포상, 학술대회, 음악 페스티벌, 포럼,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12일에는 연세대 유일한 홀에서 '생명나눔 주간 선포식 및 KODA(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글로벌 포럼'이 열린다.

포럼에서는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이탈리아의 고(故)니콜라스군의 아버지 레그그린씨와 지난 1월 한국인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고(故) 원톳쏘 씨의 누나 띠다뇌씨 등 유가족 인터뷰와 사례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생명나눔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와 유공기관에 대한 표창과 함께 생명나눔 주간 선포식 및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한 포럼도 실시한다.

15~16일에는 장기·인체조직·조혈모 기증희망등록자를 대상으로 생명나눔 뮤직 페스티벌 '어제그린오늘'이 과천 서울대공원 분수대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질본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장기 등 기증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여 생명나눔 메시지가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