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상반기 누적 수익률, CPPIB·캘퍼스 비해 저조”
“국민연금 상반기 누적 수익률, CPPIB·캘퍼스 비해 저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9.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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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글로벌 연기금 4곳 수익률 분석… 日보다는 높아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수익률에서 캐나다공적연기금(CPPIB)이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PPIB와 캘퍼스, 국민연금, 일본공적연기금(GPIF) 등 4곳의 상반기 운용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상반기 국내 증시 부진에도 국내채권과 해외주식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6개월 누적 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CPPIB와 캘퍼스의 수익률에 비해 저조한 수치다. CPPIB는 6.6%(추정치)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캘퍼스는 1.2%의 수익률을 냈다.

GPIF는 상반기에 손실을 냈다. 이는 일본 토픽스지수가 상반기에 7%가 넘게 하락했고 엔화 가치도 강세를 보여 GPIF의 해외주식과 채권부문 성과가 좋지 않은 탓으로 진단됐다.

이처럼 4개 연기금의 운용결과가 이처럼 다르게 나온 원인으로 김 연구원은 ‘자산배분전략의 차이’를 지목했다.

캘퍼스와 CPPIB는 전통적으로 위험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반면 국민연금과 GPIF는 채권 위주의 운용전략을 유지했다.

이에 주식비중이 높은 캘퍼스와 CPPIB는 대체로 국민연금이나 GPIF보다 높은 성과를 얻어왔고,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성과의 차이가 계속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특성 탓에 2010년대 들어 아시아권 연기금도 운용전략의 방향성을 주식 확대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특히 GPIF의 주식비중 확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면서 "다만 국민연금은 꾸준히 주식비중을 확대함에도 여전히 채권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