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댓글조작' 조현오, 경찰 출석… 혐의 부인
'MB정부 댓글조작' 조현오, 경찰 출석… 혐의 부인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9.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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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청장 때도 유사한 '인터넷 대응팀' 운영
(사진=조현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조사를 받기위해 5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소환했다. 조 전 청장은 자신의 친정에 피의자 신분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전직 경찰청장이 친정인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사례는 조 전 청장이 처음이다.

오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 왔고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것을 적극 대응하라고 했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청장은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 등 각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찰관들에게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수사단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청 보안국, 정보국, 대변인실 등에 재직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댓글공작이 조 전 청장을 정점으로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조 전 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대응 과정에서도 '인터넷 대응팀'을 꾸려 노동조합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등 비슷한 댓글공작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단은 현재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댓글공작을 기획한 경위, 공작 활동체계, 댓글공작으로 대응한 현안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