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제비' 日직격타… 9명 사망·340명 부상
역대급 태풍 '제비' 日직격타… 9명 사망·340명 부상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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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공항 폐쇄로 5천명 고립… 정전 피해도 잇따라
강력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한 4일(현지시간)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강력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한 4일(현지시간)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열도가 제21호 일본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태풍으로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이 물에 잠겨 폐쇄되는 등 물적 피해는 물론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5일 NHK 등에 따르면 태풍 제비는 전날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을 통과한 뒤 동해를 따라 북상했다.

이어 이날 오전 6시 현재 홋카이도(北海道) 레분 섬 남서쪽 80㎞ 해상에서 시간당 75㎞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이후 25년 만에 강도 '매우 강함'을 유지한 상태로 폭풍과 폭우를 몰고 일본 열도에 상륙한 제비는 일본에 큰 피해를 속속 입히고 있다.

우선 이번 태풍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30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카시 미나토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사망했고 오사카부에선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40대 남성 등 총 7명이 숨졌다. 시가현, 미에현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340명을 넘겼다. 특히 오사카부에서만 13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물적 피해도 쇄도하고 있다. 오사카 지역의 간사이공항은 전날 폭우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이로 인해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이 결항됐고, 이용객 3000명, 직원 등 2000명을 포함한 5000명이 공항에 남겨졌다.

공항 측은 이용객을 인근 고베공항으로 수송하고자 이날 오전 6시부터 정원이 110명인 고속선 3척을 운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충돌해 다리가 크게 파손되고 교통편도 끊겨 공항은 고립 상태가 됐다.

다행히 유조선 승조원 11명은 전원 구조됐지만, 유조선과 다리 손상이 커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전피해도 있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112만 가구가 정전이 됐고, 기후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7000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이외에 삿포로 시내에선 자동차 판매점 천장 일부가 떨어졌으며 국도에선 전봇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긴키 지역을 중심으로 신칸센 등 열차 운행도 대거 중단됐다.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도 대거 발생했고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도 접수됐다.

이날에도 태풍으로 인한 비구름과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선 앞으로 수 시간에 걸쳐 국지적으로 시간당 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NHK는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에 의한 토사 유출, 침수 등에 대해 계속 경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