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삼성전자 화학사고… “안전관리 경각심 높여야”
잇단 삼성전자 화학사고… “안전관리 경각심 높여야”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8.09.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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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톱클래스를 자랑하는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에서 또 다시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사고에 삼성전자 측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1층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터지면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됐다.

이번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A(24)씨는 숨졌고, B(26)씨 등 2명이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화재 감지기 교체작업을 진행하던 인원들로, 자재를 밖으로 옮기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삼성전자에서 작업자의 인명을 앗아가는 불산, 이산화탄소 누출 등의 화학물질 관련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3년 1월 삼성전자 화성반도체사업장에서는 유해 화학물질인 불산가스가 유출돼 작업 중이던 협력사 인원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5월 화성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 탱크룸에서 재차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직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2014년 3월 수원 삼성전자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 내 변전실에서도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살포돼 5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다.

2015년 11월 3일 기흥사업장에서는 황산 공급장치 배관 교체작업 중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얼굴과 목 등에 1∼2도 화상을 입었다.

이처럼 잇따른 화학사고 발생에 삼성전자 측은 그룹차원에서 환경안전을 강조하며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고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환경안전에 대한 그룹차원의 불시점검을 강화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실제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강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도 삼성전자 측은 중대재해 사고 신고 규정에 따라 고용노동부 및 관할 소방서 등 관련 기관에 즉시 사고 내용을 신고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부주의한 일들이 이어지면서 전문가, 시민단체 등 외부인력과 함께 안전대책을 만들고 점검하는 등 삼성전자가 더욱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안전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갖추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재태 기자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