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3명 사상
(종합)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3명 사상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8.09.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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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2명 의식불명… "탱크와 연결된 배관 터져"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는 소방차. (사진=연합뉴스)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는 소방차.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업장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2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1층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터지면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됐다.

이에 현장에서 화재 감지기 교체작업을 진행하던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쓰러졌다. 이들은 자재를 밖으로 옮기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는 이들을 발견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협력업체 직원 A(24)씨는 숨졌고, B(26)씨 등 2명이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A씨 등은 소방시설 유지관리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들로, 당시 동료 10여명과 지하층에서 화재 감지기 교체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든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터지면서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분출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현장은 50㎏짜리 소화용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133개가 저장된 곳이다. 이 탱크는 배관 7개로 각 공간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 중 배관 1개가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관계자는 "7개의 배관은 각기 다른 면적의 공간과 연결돼 있는데 파손된 배관은 가장 넓은 곳과 연결된 배관이었다"면서 "이 배관 1개가 119개의 탱크와 연결돼 있어 이산화탄소 누출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관계자 등은 현장에 출동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중대재해 사고 신고 규정에 따라 고용노동부 및 관할 소방서 등 관련 기관에 사고 내용을 신고했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를 당한 협력사 직원들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