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간사이공항 물에 잠겨 폐쇄… 태풍 '제비' 피해 속출
日간사이공항 물에 잠겨 폐쇄… 태풍 '제비' 피해 속출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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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거대한 파도가 고치현 아키의 방파제를 집어삼킬듯 강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강력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거대한 파도가 고치현 아키의 방파제를 집어삼킬듯 강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열도를 강타한 제21호 일본 태풍 제비가 일본 곳곳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발생 당시 소형급이었던 제비는 현재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해 4일 정오 일본 도쿠시마 현 남부에 상륙했다고 알렸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이시카와(石川)현 고마쓰(小松)시 서남서 30㎞ 해상에서 시간당 65㎞ 속도로 북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태풍으로 이날 오후 3시까지 1시간 동안 교토시에서 100㎜, 오쓰(大津)시와 시가(滋賀)현 다카시마(高島)시 각각 9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0m다.

당초 태풍 제비는 지난 1993년 이후 25년 만에 강도 '매우 강함'을 유지한 상태로 폭풍과 폭우를 몰고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우려됐다.

실제로 NHK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일본에서는 큰 피해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도쿠시마현 아난시와 도쿠시마시의 국도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다. 다행히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상자도 나왔다. 이날 오후 미에현 쓰시에서는 강풍으로 주택의 유리창이 깨져 집 안에 있는 30대 여성이 부상을 입었다. 교토부 JR 교토역에서는 유리창으로 3명 이상이 다쳤다.

오사카에서는 유치원의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다. 오사카부 이즈미오쓰시에는 가옥이 무너지고 건물 옥상이 날아가는 피해도 접수됐다.

통행길도 잇따라 막혔다. 간사이공항은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폭우로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에는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있던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배의 오른쪽과 다리의 일부가 파손됐고, 다리가 통행 정지 상태가 되면서 간사이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고립됐다.

이외에 태풍으로 인해 766편의 항공기가 결항으며 긴키 지역을 중심으로 신칸센 등 열차 운행도 대거 중단됐다.

아이치(愛知)현, 기후(岐阜)현, 미에현에서는 28만2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 즉시 피난할 것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를 교토부 마이즈루(舞鶴)시, 오사카부 히라가타(枚方)시, 효고현 아시야(芦屋)시 등 28개 지역에 내렸다.

한편, 태풍으로 인한 비 피해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낮부터 24시간 동안 도카이(東海) 지방 500㎜, 긴키(近畿)와 간토(關東) 400㎜, 호쿠리쿠(北陸) 250㎜, 홋카이도 180㎜의 비가 예보됐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