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석탄·원전 줄고 신재생 늘었다… 韓 석탄↑ 역주행
전세계 석탄·원전 줄고 신재생 늘었다… 韓 석탄↑ 역주행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9.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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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전정비에 석탄비중 46.2%로 증가
원전·석탄 지나친 편중…신재생 필요성 대두
전세계 연료별 전기생산 비중.(자료=BP)
전세계 연료별 전기생산 비중 변화(단위:%).(자료=BP)
한국 및 OECD 전기생산 비중 변화
한국 및 OECD 전기생산 비중 변화(단위:TWh, %).(자료=신아일보)

전세계적으로 전기 생산에서 차지하는 석탄 및 원전 비중은 줄어든 반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석탄발전량이 증가해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추세에서 역행했다.

4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BP의 '2018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탄발전량은 264.4TWh를 기록, 세계에서 5번째로 높았다. 이는 지난 2016년 235.6TWh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42.0%에서 46.2%로 커졌다.

이 같은 석탄발전량의 증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을 줄이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랐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석탄발전량 3007.2TWh에서 2992TWh로 줄었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 수준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석탄발전 비중은 더욱 낮아 같은 기간 22.1%에서 21.1%로 감소했다.

그 외 에너지원 변화를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원전 비중이 줄고 신재생에너지가 늘었다. OECD 회원국의 원전 비중은 2016년 18.0%에서 17.8%로 소폭 줄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9%에서 12.2%로 늘었다. 반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비중을 대폭 낮췄던 일본은 2016년 1.8%에서 지난해 2.9%로 다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도 원전 비중은 28.9%에서 26.0%로 낮아진 반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5%에서 2.8%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비중을 낮춰 석탄발전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석탄비중이 증가한 것은 2016년 원전 부품결함이 발견돼 원전 정비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이미 갖춰진 기존 설비를 정비하거나 활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탈원전과 연관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수준이 열악하다보니 안전(원자력)과 환경(석탄)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과거에 값이 저렴하다는 이유 만으로 원전 및 석탄발전에 과도하게 의존해 선진국들의 에너지전환 추세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바꿔 생각하면 신재생에너지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해외 전문가들이 평가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잠재량은 155GW"라며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서 추가설치목표로 삼는 48.7GW 규모는 충분히 달성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