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파카, 만년필 넘어 액세서리가 되다
[장수브랜드 톡톡] 파카, 만년필 넘어 액세서리가 되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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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스타일 대변해주는 아이덴티티 상품 자리매김
단일품목 ‘파커51’, 경쟁 브랜드 중 최다 판매 기록
듀오폴드 클래식 빅레드 만년필. (사진=파카 제공)
듀오폴드 클래식 빅레드 만년필. (사진=파카 제공)

만년필은 필기도구 그 이상으로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사용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만년필을 선물하는 것은 ‘당신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전하기도 한다.

이렇듯 만년필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를 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파카(Parker)’다. 이 브랜드는 전 제품에 화살모양 클립이 상징적으로 적용됐다. 이 화살 클립 디자인은 1933년에 출시된 ‘배큐매틱 만년필’ 부터 85년간 고수되어 파카의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130주년을 맞은 파카는 1888년 미국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조지 새프토 파커(George Safford Parker)가 당시 기존 만년필의 미세관에서 잉크가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면서 만들어졌다. 

파커 교수는 당시 ‘럭키커브(Lucky Curve)’를 개발해 현재의 파카를 창립했다. 그 후 제 1차 세계 대전으로 미국은 경제 위기를 맞이하게 되지만 파카는 전성기를 맞게 된다.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펜이 필요했던 군인들에게 파카 펜을 제공하면서다.

파카는 기존 필기도구 개념에서 개인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소지품으로 위상을 드높이는데 획을 그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쟁을 거치며 큰 성장을 이룩한 파카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듀오폴드’, ‘파카 51’ 등 그 당시를 대표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1921년 당시 금촉을 단 ‘듀오폴트’는 자신의 가치와 상징을 드러낼 수 있는 물건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파카는 20세기 초 미국경제가 급성장하는 동안 금과 은, 진주 등으로 세공한 만년필 트렌드를 이끌며 만년필이 단순한 필기구에서 개인의 스타일을 대변해 주는 액세서리가 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그래서일까. 파카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제계, 정계 그리고 예술계 리더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셜록 홈즈의 작가 아더 코난 도일은 1920년대에 “내가 평생 찾던 펜은 바로 파카”라고 할 만큼 파카 펜을 애용했고,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은 1988년 파카의 영국 공장을 방문하고 “어린시절, 파카 펜을 갖는 것은 나의 꿈이었으며, 지금도 모든 서명에 G7 정상회담 때 받은 듀오폴드 펜을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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