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GP 수류탄사건’ 용의자 긴급체포
軍 ‘GP 수류탄사건’ 용의자 긴급체포
  • 박재연기자
  • 승인 2008.11.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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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모 이병 자백…수류탄 테이프·유전자감식서 단서 포착
5명이 부상한 최전방 GP부대 수류탄 폭발 사건은 입대한지 4개월 된 이등병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육군 수사본부는 27일 최전방 GP부대 수류탄 폭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황모(20) 이병을 지목하고 긴급체포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사건이 발생한 GP에 근무 중인 황 이병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어제 저녁 긴급체포해 자백을 받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구속영장 신청에 앞서 마무리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군 조사결과 황 이병은 사건 당일 초소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탄약을 보관하고 있는 GP 상황실에서 이모 이병의 탄통에 든 수류탄을 몰래 가지고 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취사장 쪽 침상에 있던 황 이병은 안전핀과 안전고리를 뽑은 뒤 출입문 쪽으로 수류탄을 던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사본부는 황 이병의 관물대에서 수류탄을 감싸고 있는 녹색 테이프가 발견돼 이를 집중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으며, 폭발한 수류탄의 안전손잡이에서 황 이병의 지문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7월 입대한 황 이병은 8월 사건이 발생한 최전방 GP로 자대배치 받은 뒤 부대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수사본부는 황 이병에 대한 선임병들의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황 이병이 수류탄을 몰래 들고 나올 당시 상황실 근무자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으로 미뤄 근무 규정을 제대로 지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육군 수사본부는 이날 중으로 황 이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오전 5군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다.

황 이병은 23일 오전 1시50분께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GP 내무반에서 세열수류탄 1발을 투척해, 이모(21) 이병 등 4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