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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년 ‘차별화’ 다짐, 공급과잉 대처가 관건
SK하이닉스 신년 ‘차별화’ 다짐, 공급과잉 대처가 관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0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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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년 영업益 급락…“메모리반도체 회사 중 선호도 가장 낮아”
파운드리 사업도 뒤늦은 감…‘퍼스트 무버’ 못되는 태생적 후발주자?
(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긴급점검 / 반환점 돈 산업계 중간 성적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박성욱 부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자신들만의 차별적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지만 당장은 후발주자 또는 '패스트 팔로워'에서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두 단계 낮춰 조정하면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회사 중 '선호도가 가장 낮다(least-preferred)'”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그 이유로 “D램 공급부족 주기가 4분기께 끝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는 업황 하락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으로 하반기 생산원가보다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결정에 올해 하반기 공급과잉이 거론된 점은 2015년과 2016년 SK하이닉스 실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6년 1월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과잉이 발생한 2015년 4분기 기준 전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3·4분기가 반도체 시장 계절적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당시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했고 낸드플래시는 4% 증가한 것과 비교해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10%, 15% 하락한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이어진 2016년 1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7%, 43%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매출이 15.5%, 영업이익은 6.0%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가 겹쳤다고 하지만 SK하이닉스의 하락폭이 너무 컸다.

이런 실적에도 SK하이닉스는 R&D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았고 반도체 호황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D램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대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2세대 3D 낸드 제품을 2분기부터 공급하고 3세대(48단) 제품은 하반기 중 개발해 양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2014년 말 매출액 기준 전체 반도체 시장 점유율 4.7%, 글로벌 5위에서 지난해 6.2%, 업계 순위는 삼성전자와 인텔에 이은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기술력도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과 함께 빅3로 정리되면서 소수 플레이어가 시장을 나눠가진 측면도 크다.

아직까지는 5세대 낸드나 2세대 10나노급 D램에서 삼성전자를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워‘ 이미지가 강하며 최근 실적이 올해 초 밝힌 ‘차별화’ 전략 결과로 보기는 힘들다. 당장의 공급과잉 우려에 가장 취약할 것이란 지적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건 없기에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의존도 탈피를 위한 비메모리에 있어서도 후발주자라 구체적인 차별화 전략은 보이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월 중국 우시와 200mm 파운드리 공장 합작 투자했지만 이는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가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주로 가동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8인치에 머물러 있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후발주자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가 7나노 미세공정 전환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올해 4월 삼성전자는 이미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혀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가 오히려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sh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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