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꼬리표 싫어…졸업 미루고파”
“백수 꼬리표 싫어…졸업 미루고파”
  • 오승언기자
  • 승인 2008.11.27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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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 설문, 대학생 60% 응답
졸업 연기 방법 ‘유예 신청한다’ 27.8%로 1위 차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고용시장 때문에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구직자들이 마음이 무겁다.

졸업해도 갈 곳 없어 '백수'라는 꼬리표를 다는 것보다 졸업을 연기해 '학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실제 국내 남녀대학 4년생 10명 중 6명은 졸업을 연기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대학 4학년생 523명을 대상으로 '취업 때문에 졸업을 연기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60.6%(317명)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토익, 학점 등 스펙을 높이기 위해서’(51.7%)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졸업자보다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45.7%), ‘취업에 성공한 후 졸업하고 싶어서’(44.2%), ‘경기 침체로 취업 전망이 좋지 않아서’(31.5%) 등이 있었다.

졸업 연기 방법은 ‘졸업 유예 신청을 한다’(27.8%)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휴학을 신청한다’(27.4%), ‘일부러 F학점을 받는다’(11%), ‘일부러 학점을 모자라게 신청한다’(8.8%), ‘토익 등 졸업 필수요건을 채우지 않는다’(8.2%) 등이 뒤를 이었다.

졸업 연기 기간에 대해서는 60.9%가 ‘한 학기’라고 답했으며, 이어 ‘1년’(33.4%), ‘2년’(2.2%), ‘3년 이상’(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졸업을 연기하고 취업을 위해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싶은 것(복수응답)은 ‘토익 등 외국어 공부’(72.6%)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밖에 ‘자격증 취득’(48.3%), ‘면접 준비’(34.4%), ‘인턴십 참여’(29%), ‘인·적성검사 준비’(16.4%) 등이 있었다.

반면, 졸업을 연기할 의향이 없다고 한 응답자(206명)는 그 이유로 ‘시간만 낭비될 것 같아서’(55.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나이가 많으면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32.5%), ‘직장생활을 빨리 하고 싶어서’(32%), ‘학비가 계속 올라서’(20.9%) 등의 의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