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송 독립성·공영성 철저히 보장할 것"
文대통령 "방송 독립성·공영성 철저히 보장할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9.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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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날 축하연' 축사… "불필요한 규제 제거하고 간섭 않겠다"
"제작 과정 중요… 사람 먼저인 일터 돼야 청년 역량 펼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정부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국민의 신뢰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돕겠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방송인 스스로가 오직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눈과 귀,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 공급원"이라며 "방송인들은 언론자유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우리의 민주화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뉴스를 전하는 앵커들은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우리 방송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국민은 우리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5월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크게 올랐는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방송인들의 눈물겨운 투쟁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요즘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과 중동지역에서는 한국드라마와 K-팝에 대한 열풍이 대단하다"며 "그 지역의 정상들이 하나같이 전해주는 이야로, 한국 드라마와 K-팝을 더 잘 알기 위해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운다고 하며 인기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거리가 한산해진다는 말까지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인들의 치열한 노력 속에서 우리 방송은 세계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콘텐츠의 발전은 눈부시다. 다채롭고 풍성한 방송 콘텐츠는 한국의 매력을 세계 곳곳에 전하고 있다"며 "우리 드라마 포맷이 미국과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고 우리 예능프로그램 포맷이 미국 지상파에서 인기를 끄는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산업은 관광, 서비스, 제조업 성장까지 견인하는 든든한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송의 역할이 크다"며 "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의 현장을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의제나 성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획했지만 군사분계선 위의 파란색 도보다리, 정상 간의 대화를 대신한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잠시 해설을 멈추고 고스란히 전한 것은 우리 방송이었다"며 "그 장면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어떤 말보다 더 실감있게 세계인들에게 전한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고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며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돼야 창의력이 넘치는 젊고 우수한 청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