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씽크홀’ 주변 아파트 가구 불안 ‘여전’
‘금천구 씽크홀’ 주변 아파트 가구 불안 ‘여전’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9.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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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안전하다” 발표에도 76가구 중 6곳만 귀가
씽크홀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 2일 저녁 주민들이 모여 피해주민 대책위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씽크홀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 2일 저녁 주민들이 모여 피해주민 대책위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씽크홀(땅꺼짐)’이 발생했던 서울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의 주민들이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청은 지난달 31일 사고 발생 직후 인근의 아파트 1개동 76가구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지난 2일 안전상 이상이 없다고 발표하고 귀가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동의 주민들은 정밀진단에 따른 결과를 보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기 불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귀가조치 이후 실제 귀가한 가구는 전체 76가구 중 6가구에 그쳤고 나머지 가구들은 인근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는 주민 A씨는 “10월 말까지 이뤄지는 정밀진단이 끝나고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귀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B씨는 “집에 들어가지 못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비소식에 혹시나 또다시 사고가 발생할까 싶어 귀중품만 챙겨서 나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4일까지 서울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적인 씽크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사고지역의 관할지자체인 금천구청은 공사현장 흙막이 부분에 흙을 되메우는 작업을 완료했고, 침하한 도로 파손 부위의 폐기물을 제거하는 등 우천에 따른 안전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건물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디지털 계측기 10대도 설치하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피스텔 공사장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은 피해 주민들의 숙소 비용 등을 정산해주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한편, 경찰은 금천구청과 대우건설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구청이 적법하게 오피스텔 공사를 인허가했는지 등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