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있어야 한다" 김학범의 한마디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있어야 한다" 김학범의 한마디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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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건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다. 나는 두 눈 뜨고 그것은 못 본다. 태극기가 위에 있어야 한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게 한 김학범 감독의 한마디다.

U-23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당초 대표팀은 치열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아쉽게 비기는 결과를 내놨다.

이에 김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고, 그에 힘입어 선수들은 연장전에서 잇달아 2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아 4주 기초 군사훈련으로 군(軍)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 감독은 당시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이야기는 안 하고, 하나만 했다”며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일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대표팀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 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며 “우승하니까 좋다. 모든 축구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손흥민, 조현우(대구), 황의조 등 와일드카드의 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 조현우 등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이번 대회만큼 고생한 건 없을 것"이라면서 "세 명의 선수는 2, 3명분의 역할을 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지금의 관심이 K리그와 국내 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K리그로 이어져서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도 팀으로 돌아가 좋은 축구를 해 팬들이 운동장을 찾을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