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소렌스탐 빈 자리 채울것”
“신지애, 소렌스탐 빈 자리 채울것”
  • 신아일보
  • 승인 2008.11.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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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극찬
뉴욕타임스가 새로운 골프지존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지애(20)를 잇따라 조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B섹션 11면 사이드톱기사로 “신지애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의 마지막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상했다”며 “골프팬들은 소렌스탐을 잃게 됐지만 그녀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스무살의 신지애를 얻게 됐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타임스의 이같은 평가는 신지애가 단순히 박세리 이후 최고의 한국선수라는 평가를 넘어 한 시대를 풍미한 ‘여제’ 소렌스탐의 후계자로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 24일 ‘LPGA 비회원선수로 시즌 3승을 거머쥔 볼치는 기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은 타임스가 이틀만에 거푸 소식을 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이날 타임스는 ‘떠오르는 골프스타, 집에선 큰 누나(Big Sister)‘라는 제목과 함께 여러가지 별명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가정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지애는 한국골프계를 지배하는 스타로 ‘최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선 직선으로 날아가는 궤적이 분필로 선을 그리는 것 같다고 ‘초크 라인(Chalk Line)’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지애는 열네살 때 ‘스크래치 골퍼’로 인정받으며 ‘차세대 박세리’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개인적인 스타일은 항상 미소를 띄며 갤러리들을 사로잡은 낸시 로페스를 더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경기중 긴장될 때마다 미소를 짓는 버릇이 있는 그녀는 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우승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로부터 “당신은 아주 매력적이다.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는 친사를 듣기도 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신지애의 매력 이면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면서 2003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별세하고 어린 두 동생이 크게 다쳐 수개월간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내 모든 골프인생은 엄마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말하는 신지애는 그로부터 4개월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프로로 활역한 지난 3년간 26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날 긴장으로 잠을 못이뤄 찬송가를 부르고 엄마에게 기도를 했다고 털어놓은 신지애는 이튿날 6언더파 66타로 2위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가끔 골프가 힘들 때는 하늘에 계신 엄마를 떠올린다”는 신지애. 매니저 래철 천 씨는 그녀를 ‘한국 골프의 여신’이라고 말한다.

타임스는 신지애가 더 일찍 LPGA에 데뷔할 수도 있었지만 지원(18)과 지훈(12) 두 동생과 좀더 함께 있고 싶어서 한국프로에서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천 매니저는 “지애는 두 동생과 함께 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두 동생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년 신지애가 LPGA에 정식 데뷔하면 한국선수는 4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타임스는 “미국과 유럽의 선수들이 한국선수들의 부족한 영어실력과 늘 그들과 동행하는 아버지와 함께 연습에만 몰두하는 것을 불평한다”고 지적하고 “신지애는 영어가 아직 서툴긴 하지만 보호자 없이 혼자 투어를 다니는 것에 익숙하다”고 감싸는 모습이었다.

타임스는 “신지애가 과연 소렌스탐의 빈 자리를 채울수 있을까? 그 가능성이 한껏 부풀어오르고 있다”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