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험문제 유출 의혹 여고' 수사 본격 착수
경찰, '시험문제 유출 의혹 여고' 수사 본격 착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9.03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교육청 감사자료 분석 중…관계자 참고인 조사도 진행
학부모들, 5일째 '내심비리 중징계' 등 유출 규탄 촛불집회
(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서울의 한 여고에서 일어난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서울 수서경찰서는 해당 학교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금요일 교육청으로부터 이 학교의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감사자료 분석을 통해 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전직 교무부장 A씨 등이 실제로 문제를 유출해 학교의 업무를 방해한 정황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감사를 진행한 교육청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감사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사 결과와 함께 교육청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교육청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의 한 여고 교무부장 A씨가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고, 유출된 시험문제를 미리 본 두 딸이 모두 전교 1등을 했다는 민원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교무부장 A씨가 직접 학교 홈페이지에 "두 딸이 하루 4시간도 못 자며 공부해 성적을 올렸다"고 주장했지만 오답까지 베껴 작성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결국 교육청의 감사가 진행됐다.

실제 교육청 감사 결과, 시험 직후 정답이 정정된 문제 11개 중 자매가 정정되기 전 정답을 그대로 적어낸 문항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A씨가 혼자 문제를 검토하는 등 문제를 유출했을 개연성은 높지만, 감사로는 물증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A씨와 교장·교감·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한편 현재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5일째 학교 정문 앞에서 시험지 유출 규탄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학부모들은 죽은 교육을 애도한다는 차원에서 검정색 옷을 입고, 흰색 손수건이나 흰띠를 준비해 와 교문에 묶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교문에 묶인 띠에는 '내심비리 중징계' 등의 문구가 쓰였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